2006년 07월 전체 글 목록
2006/07/24   브라우저란 무엇일까
2006/07/11   게임계에는 왜 유명한 평론가가 없나? - 와이어드 뉴스
2006/07/05   Software Wars [2]
브라우저란 무엇일까
과거를 되짚어보자.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네비게이터와의 전쟁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이제 네비게이터는 잊혀진 존재가 됐으며 대다수 웹 서퍼들은 IE라는 관문을 통해 웹이라는 광대한 네트워크에 접하고 있다.

이 두 소프트웨어는 모두 웹 브라우저다.

우선 브라우저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브라우저는 열람기 또는 탐색기라는 뜻이다.

이처럼 간단하게 정의되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이들은 왜 그토록 치열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브라우저라는 존재가 컴퓨팅 환경, 특히나 웹이 결합된 컴퓨팅 환경에서 갖는 의미와 그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판 윈도우를 살펴보자. 탐색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으로 우리는 각자의 컴퓨터에 담겨져 있는 파일들을 찾고 검색하고 실행하며 확인한다. 즉 우리의 PC에 담겨진 정보를 맨 처음 찾을 때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접근 경로로는 파일 검색, 그리고 각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파일 불러오기와 저장이 있다.

그렇다면 이 브라우저 앞에 웹이 붙은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웹 브라우저는 대다수 서퍼들이 웹으로 나아가고, 검색하고, 정보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자, 그렇다면 브라우저는 컴퓨팅, 아니 정보에 대한 게이트웨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날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간단한 작업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 창에 files://c:를 입력해보라. files를 앞에 붙여줌으로써 웹 브라우저는 윈도우 탐색기가 된다. 반대로 탐색기의 주소 창에 URL을 입력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즉 웹 브라우저가 된다. 파이어폭스에서도 저 주소를 입력하면 C 드라이브에 담긴 파일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다.

이처럼 PC 안에 대한 정보(파일)나 PC 밖에 있는 정보(웹)에 상관없이 접근 경로, 즉 관문의 역할을 수행하는 창문... 이것이 바로 브라우저다.

그렇다면 게이트웨이로서의 브라우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보 접근에 있어서의 1차 관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바로 플랫폼에 상관없이 접근한다는 점이 더욱 가치가 있다. PC 안이나 PC 밖이나 상관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이트웨이. 이것이 바로 브라우저이며, 사실상 이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인 것이다.

어떤 업체가 이것이 주는 매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바로 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나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려고 핏대를 올렸던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속성은 이제 웹 2.0으로 통칭되는 현 인터넷 상황에서 다시금 변형, 강조되고 있다. 예전에는 클라이언트(PC나 단말기)에서 정보가 담겨진 서버로 접근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했지만 현재에는 이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수직적인 tier 형태에서 수평적인 연결 형태로 바뀌면서) 웹 브라우저 자체가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by mistic | 2006/07/24 14:01 | Media | 트랙백 | 덧글(0)
게임계에는 왜 유명한 평론가가 없나? - 와이어드 뉴스
다음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와이어드 뉴스 한국판에 재밌는 기사가 올라왔다. 제목처럼 게임계에는 왜 유명한 평론가가 없는지에 대해서인데. 이거 참, 미디어 산업을 너무 제대로 짚어내고 있잖아?!

기사속에서 언급한 이유는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게임 평론이란 다른 문화 평론에 비해 엄청나게 고비용 저효율이며 결정적으로 그렇게 써봤자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 평론자나 미디어 모두에게 말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게임 인구가 아직 많지 않아서, 게임 문화가 아직 저변화되지 않아서 같은 이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본인 생각에서는 새로운 미디어가 만들어지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문화의 다양성, 독자들의 요구 수용, 새로운 시도, 또는 소명의식 등등, 미디어를 만드는 데 있어 외부에 내세울 수 있는 대의명분은 수없이 많지만, 결국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라는 것이 되겠다, 이 말씀. 이같은 시각은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사실 웹 2.0이 이처럼 각광받는 것도 유사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다른 포스트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원문 URL은 http://wired.daum.net/culture/game/article00722.shtm이다. 와이어드 뉴스 코리아는 기사별 트랙백을 제공하지 않는다. 해주면 좋을 텐데.
by mistic | 2006/07/11 10:24 | Culture | 트랙백 | 덧글(0)
Software Wars
IT 직군 종사자이자 명망높은 블로거인 류한석씨의 블로그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이른바 MS 제국과 그에 맞서는 레지스탕스(?)들의 전쟁 상황을 한장의 이미지에 상황판처럼 요약해놓은 그림이다.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IT쪽의 배경 지식을 어느정도 갖고 있다면, 그리고 특히나 IT 분야 힘겨루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MS 제국에 맞서는 지역별 토착 세력들이 누군지, 그리고 현재 스코어는 어떠한지 잘 나타나 있다. 오른쪽 아래 오페라와 사파리에 IE6으로 맞서다 유턴하는 화살표란 정말.. 센스쟁이!

이같은 부류의 이미지나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문화의 힘이란 위대하다. 이런 작품 하나가 IT라는, 거칠고 딱딱한 토양을 풍요롭고 여유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작용은 다시 그대로 유무형의 피드백을 거쳐 새로운 젖줄을 유입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니까, IT를 선도하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백날 외치는 것 보다는 이같은 작품 하나가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어떤 현상이 발생하면 사전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인 요소를 잡아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제국을 주인공으로 해도 이처럼 재미난 그림이 한장 만들어지지 않을라나?

p.s. 이 그림은 2006년 21월판이라고 한다. 1998년과 2002년 판 그림도 있는데, 류한석씨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by mistic | 2006/07/05 11:20 | Media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