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가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론은 빠삭한데 실무 경험이 없네요."

"실무는 참 잘할 것 같은데... 근데 이게 먼진 알아요?"
                          .
                          .
                          .

인터넷이라는 열풍이 불어닥칠 때 의욕만을 가지고 도전한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감당해야 했다.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산업군에서는 세분화돼 있는 상품, 서비스 개발과 기획, 영업, 마케팅 등 다앙한 범주에 걸친 업무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열풍이라는 이름 하에서는 이같은 행태가 용인될 수 있다. 아니,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
                          .
                          .
하나의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고 발전하고 자리를 잡는 데에는 절차가 있다. 유행을 타고 관심을 모으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규모를 키우고 체계를 세우고 모델을 수립하는 등 자신만의 완결성을 갖춰야 비로소 다른 분야와 어깨를 견주면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규칙을 확립하고 체계를 세우는 과정이 포함되야 한다.
                          .
                          .
                          .
한 산업 분야가 완결성을 갖추는 데에는 가치의 재생산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종사자들이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경험은 그 산업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지 도서관이나 인터넷상에 게재된 정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어떤 스펙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명확히 캐치하고 그에 적합한 자를 채용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 창출의 과정에서 종사자들은 경험을 얻는다.

어떤 기업이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관리라는 업무를 맡길 때를 제외하고는 "손안대고 코풀기"에 다를 바 없다. 반대로 이론만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가치 재창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둘 다 갖고 싶거든, 차라리 다른 회사를 사라.
                          .
                          .
                          .
다시, 면접시 질문.

"이론은 빠삭한데 실무 경험이 없네요."

"실무는 참 잘할 것 같은데... 근데 이게 먼진 알아요?"

니미. 당신이나 잘하세요.
by mistic | 2007/02/21 14:21 | Life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misticblue.egloos.com/tb/31263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빨빤 at 2007/02/21 17:23
와! 정곡을 찌르는!
Commented by mistic at 2007/02/22 09:40
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같은 논리는 전형적인 피고용자의 사고방식이라는... -_-
Commented by 언더독 at 2007/02/22 10:22
죄송하지만, 한참 웃었습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겉으로는 '그저 뽑아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해야죠. ㅋㅋㅋ
Commented by mistic at 2007/02/22 10:59
하하. 피고용자의 논리를 더 강화해주시네요. 저 글의 마지막에 있는 "니미. 당신이나 잘하세요."는 읽을 때에는 당연히 "그저 뽑아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로 읽히지 않겠습니까. ( '')
Commented by hojai at 2007/03/04 01:11
갑자기 또 뜸하세요.
Commented by mistic at 2007/03/05 11:29
아. 개인적인 사정이 몇개 겹쳐서 요즘 분주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 '뚜벅이 포스팅' 블로거잖아요. ^^;; 그래도 hojai님 이렇게 직접 물어봐주시다니, 감동입니다. 관심 감사드려요. ^^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