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타임지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다. 이 소식은 국내 여러 언론들에 의해 일제히 보도된 바 있다.

타임지에서는 이처럼 특정 인물이 아닌, '당신'이라는 불특정 다수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아무런 댓가 없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블로그를 작성함으로써 글로벌 미디어들의 애정을 붙잡고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를 설립, 구성했으며 '그들만의 게임'이 펼쳐지는 무대를 박살낸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뒤이어 타임지에서는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웹, WWW와도 다른 웹 2.0이라면서 추켜세웠다.

그러나 타임지에서 말한 저 '사람들'이 정말 불특정 다수인 '당신'일까? 분명 저같은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은 다수 존재하며 우리는 유투브, 그리고 판도라TV와 엠엔캐스트, 이글루스와 다른 설치형 블로그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류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가 '불특정 다수'라는 정의를 충족시켜주진 않는다. 특정 다수와 불특정 다수를 나누는 기준을 무마시킨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임지에서는 적어도 이 부분을 명확하거나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선동적이다. 우리가 선정한 '당신'이라는 부류가 하는 행동들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하고 있지 않다면 어서 동참하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말이다.

주피터리서치의 블로그에 'who exactly is person of the year?'라는 포스트가 게재됐다. 이 포스트에서는 주피터 리서치에서 소셜 미디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인 에밀리 릴리가 정의한 '새로운 거물들(new influentials)'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온라인 포럼이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널리 알리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주피터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숫자는 온라인 사용 인구 중 17% 정도이고 실제로 웹 2.0의 철학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공유'나 '참여' 활동을 벌이는지 고려해보면 10%보다 낮다는 것이다.

결국 10%도 안되는 새로운 거물들이 온라인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현상은 타임지가 말하는 디지털 민주주의, 그리고 그들만의 게임을 박살내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오히려 새로운 파워 게임이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피터리서치 블로그의 포스트는 아래 문구로 끝을 맺고 있다.

congratulations, you.
축하해요, (새로운 거물로 등극한) 당신.
by mistic | 2006/12/19 16:57 | Medi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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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빨빤 at 2006/12/20 17:05
물론 Web 2.0 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회의적입니다만...
디자이너 눈으로는 참 마음에 드는 광고입니다.
좋은 글, 링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mistic at 2006/12/20 17:44
트랙백을 달 때 빨빤님의 글과 관점이 달라 '무례함을 범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댓글 달아주시니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저도 빨빤님 블로그 열심히 탐독하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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