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란 무엇일까
과거를 되짚어보자.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네비게이터와의 전쟁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이제 네비게이터는 잊혀진 존재가 됐으며 대다수 웹 서퍼들은 IE라는 관문을 통해 웹이라는 광대한 네트워크에 접하고 있다.

이 두 소프트웨어는 모두 웹 브라우저다.

우선 브라우저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브라우저는 열람기 또는 탐색기라는 뜻이다.

이처럼 간단하게 정의되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이들은 왜 그토록 치열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브라우저라는 존재가 컴퓨팅 환경, 특히나 웹이 결합된 컴퓨팅 환경에서 갖는 의미와 그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판 윈도우를 살펴보자. 탐색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으로 우리는 각자의 컴퓨터에 담겨져 있는 파일들을 찾고 검색하고 실행하며 확인한다. 즉 우리의 PC에 담겨진 정보를 맨 처음 찾을 때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접근 경로로는 파일 검색, 그리고 각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파일 불러오기와 저장이 있다.

그렇다면 이 브라우저 앞에 웹이 붙은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웹 브라우저는 대다수 서퍼들이 웹으로 나아가고, 검색하고, 정보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자, 그렇다면 브라우저는 컴퓨팅, 아니 정보에 대한 게이트웨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날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간단한 작업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 창에 files://c:를 입력해보라. files를 앞에 붙여줌으로써 웹 브라우저는 윈도우 탐색기가 된다. 반대로 탐색기의 주소 창에 URL을 입력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즉 웹 브라우저가 된다. 파이어폭스에서도 저 주소를 입력하면 C 드라이브에 담긴 파일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다.

이처럼 PC 안에 대한 정보(파일)나 PC 밖에 있는 정보(웹)에 상관없이 접근 경로, 즉 관문의 역할을 수행하는 창문... 이것이 바로 브라우저다.

그렇다면 게이트웨이로서의 브라우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보 접근에 있어서의 1차 관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바로 플랫폼에 상관없이 접근한다는 점이 더욱 가치가 있다. PC 안이나 PC 밖이나 상관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이트웨이. 이것이 바로 브라우저이며, 사실상 이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인 것이다.

어떤 업체가 이것이 주는 매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바로 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나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려고 핏대를 올렸던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속성은 이제 웹 2.0으로 통칭되는 현 인터넷 상황에서 다시금 변형, 강조되고 있다. 예전에는 클라이언트(PC나 단말기)에서 정보가 담겨진 서버로 접근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했지만 현재에는 이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수직적인 tier 형태에서 수평적인 연결 형태로 바뀌면서) 웹 브라우저 자체가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by mistic | 2006/07/24 14:01 | Medi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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