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여, NDS 한글판을 내다오
사실 어제 알았지만 뒤늦게 포스트를 올리는 이유는 이번 사건이 그만큼 임팩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닌텐도가 국내 지사를 설립한다. 그것도 250억원을 들여서.

게임 쪽에, 더우기 닌텐도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닌텐도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새발의 피 껍질에 낀 먼지에 붙은 세균 한마리 수준이다. 있어도 별거 아니고, 없어도 상관 없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없어도 없어진지도 모르는 그런 시장이었다. 닌텐도에게 있어 한국은.

그러나, 닌텐도 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관한 모든것은 지금까지 대원에서 관장해왔으며 우리가 아는 닌텐도의 입장이라 해도 대원을 통한 것이기 때문에 곡해나 과장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다. 그래봤자 좋게 본다고 해도 세균에서 먼지로 올라가는 수준일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이런 닌텐도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콘텐츠 사업을 하기에는 정말 최악의 환경이다. 디지털 복제의 만연으로 상품을 제대로 팔기가 힘들 뿐더러, 저 복제의 만연이란 것이 콘텐츠 상품에 대한 인식 자체도 흔들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인하우스 복제를 넘어 이제는 100MB에 달하는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도 가능하다.(...)

게다가 사는 사람들의 디지털 이해도나 습득 수준은 어찌나 높은지, 저 먼 인터넷 오지에서 발견한 크래킹 방법이라든지 락 해제 방법은 금새 확대 재생산돼 범용화된다. 게다가 이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까지 있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 시장을 참 독특한 상황으로 외국 기업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분명 수준도 높고 앞서 있으며 수용도 또한 높지만, 절대로 돈은 안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 앞에서 이 기업들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투자, 그러니까 리스크를 감수하던가, 아니면 아예 신경을 끄는 것이다. 그리고 닌텐도가 바로 후자의 대표격에 속한다.

이런 완고한 입장의 닌텐도가... 한국에 250억원을 들여서 지사를 세운다고 발표를 했으니, 어찌 경천동지하는 사건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지사가 7월 7일 세워진다고 하니... 급했거나 아니면 의욕에 넘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처럼 급하게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보고 혹자는 넥슨 등과 벌어지고 있는 저작권 소송 때문이 아닐까 하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저 저작권 소송에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래도 상관없다.

자, 이제 개인적인 소망 하나가 풀릴수도 있을 것 같다. NDS 한글판으로 닌텐독스를 즐기는 것이다. NDS,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까.

아, 그리고 글 초반부에 국내 시장에 대해 언급했는데, 결코 부정적인 인식으로 쓴 것은 아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저렇다는 것이며 국내 디지털 환경은 좋다, 나쁘다로 정의할 수 있을만큼 절대 간단치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p.s. 꼬릿말을 다는 건 안좋은 버릇인데... 자꾸 달게 된다. 닌텐도에 관해 소개할만한 좋은 글이 있어서 추가글을 쓴다.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읽을 수 있다.

닌텐도 패드 20년사 완전검증
by mistic | 2006/06/30 10:40 | Ga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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