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animation : Ghost in the shell
예전 블로그에 썼던 공각기동대에 대한 잡다구리한 생각 글을 옮긴다.

인터넷에 이렇게 복사본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글인데 뭐 어때. ( --)

이전 블로그를 없앨까 생각중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지금 다시 써도 이 글에 더 추가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글이 좀 어설퍼도, 말하고 싶은 내용은 다 담겨있다.

이하 펌.



가끔씩 들어가보는 일본 애니메이션 정보 사이트에서 오늘 그동안 목빠지게 기다려왔던 소식을 봤다. 공각기동대2 2003년 3월 6일 개봉. 물론 당연히 오시이 마모루 아저씨가 만든 것이다.

공각기동대, 사실 이 제목보다 Ghost in the shell이 더 적합하다. 맨 처음에 공각기동대라는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멋대로 붙인 줄 알고 엄청나게 욕했었는데 알고보니 원작에도 공각기동대라고 돼 있었다. ㅡㅡ;; 아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애니메이션이니 무슨 내용인지는 생략하겠다.

공각기동대는 알고보면 파생작들이 좀 많다. 먼저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가 있고 결정적으로 공각기동대를 유명세에 오르게 한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이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26부작으로 TV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9월 인가? 그즈음에 완결됐다. 현재 두번째 TV 애니메이션이 26부작으로 제작중에 있으며 위에 말했다시피 내년 3월에 오시이 마모루의 두번째 극장판이 개봉 예정이다.

공각기동대는 정말이지 대단한 작품이다. 특히나 원작인 만화도 그렇거니와 극장판이나 티비판이나 모두 상당히 다른 주제이면서 스타일 자체도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도 빠질데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의 작품이 이렇게 각각 다르게 리메이크되고 만든이의 주관적 해석이 결합됨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감동을 주는 작품은 만화 중 공각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만화책과 극장판, 극장판과 티비판, 티비판과 만화책을 보면 정말이지 모두들 스타일이나 주제가 상당히 다르다. 극장판에서는 자아정체성에 대해 다루면서도 90년대, 원자로 통칭되던 과학의 아이콘, 즉 '나눔(devide)'이라는 패러다임이 지배했던 과학관이 '연결(connection)', 즉 네트로 이전되는 상황을 정말이지 잘 묘사해냈다.

반면 TV판에서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치환되는, 즉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소위 '오리지낼러티'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원작 만화는 사건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되는 에피소드 나열식 구성이어서 특히나 극장판과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이렇게 각각 형식 자체부터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배경과 설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처음에 설정을 잘 했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다. 정말 탄사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바로 이런 설정은 모두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에 빚을 지고 있다. 만화책을 보면 알겠지만 결코 한컷 한컷을 그냥 넘기면 안된다. 꼼꼼히 정독하면 한 컷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지 화들짝 놀라게 된다.

사실 공각기동대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봤다면, 그리고 약간이라도 사색에 빠지게 하는 동인을 얻었다면, 즉시 공각기동대 만화를 구해서 보아라.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한다.

특히 세부 설정을 잘 살펴보면서 만화책을 본다면 공각기동대 만화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지적 쾌락을 만끽하도록 하는 만화다. 절대! 꼼꼼히 읽도록!

p.s. 공각기동대 만화를 그린 시로 마사무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 중 한 명이다. 이 사람의 메카닉 디자인은.. 정말 예술이다.

p.s.2. 시로 마사무네가 그린, 공각기동대와 비슷한 스타일의 만화로는 '애플 시드'가 있다. 이 만화도 공각기동대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재미있고 잘 짜여진 만화다. 공각기동대를 재밌게 봤다면 애플 시드도 볼만할 것이다.
by mistic | 2006/06/28 09:47 | Culture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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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정 마에의 사람사는 세상 at 2009/09/10 23:14

제목 : -공각기동대- 시대를 앞서간 걸작.
가끔씩 어떤 작품들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흐음... 이건 시대를 너무 앞질러 갔는데?' 그런 면에서 이 공각기동대는 무서운 작품중 하나입니다. 책장에서 꺼내보는 지금, 2009년에도 그런 생각이 들곤 하니까요. 심각하고 철학적인, 금방이라도 주인공들이 산속으로 들어갈것만 같은 극장판과는 달리, 만화판에서는 시종일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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